[발행인 칼럼] 모세像, 불편한 보령시 행정을 말한다.

보령인터넷뉴스 | 기사입력 2025/02/2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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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모세像, 불편한 보령시 행정을 말한다.
 
보령인터넷뉴스   기사입력  2025/02/27 [08:26]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를 꿈꾸는 보령

보령시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로, 대천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명소와 체험 코스를 갖추고 있다. 길이 3.5km에 이르는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을 자랑하는 대천해수욕장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며, 최근 개통된 안면도와의 해저터널 또한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보령은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해양 관광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보령머드축제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하며, 축제 기간 동안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외연도, 삽시도, 원산도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섬들과 성주사지, 충청수영성, 성주산자연휴양림, 보령호 등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힐링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보령시는 단순한 관광지 개발을 넘어 해양 레저, 캠핑, 힐링 관광 등 다양한 테마를 접목한 관광 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관광 산업을 통한 도시 발전이 반드시 긍정적인 성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과유불급, 무차별적인 관광 개발이 꼭 바람직한 방향인가?

최근 보령시는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관광 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규모 조형물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관광지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조형물을 세우는 것은 흔한 일이며, 지역의 스토리텔링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려는 노력 또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사업이 특정 종교와 관련된 인물인 ‘모세상(像)’을 세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무창포 해변은 간조(干潮) 때 바닷길이 열려 ‘모세의 기적’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곤 한다. 이에 착안해 모세상을 세우려는 시의 계획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공의 세금이 특정 종교의 상징적 인물을 기리는 조형물 제작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령시는 종교적 의미를 배제하고 단순히 ‘바닷길의 신비함’을 강조하는 조형물로 기획했다고 해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특정 종교적 배경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조형물의 특성상, 공공 행정이 특정 종교를 홍보하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정교(政敎) 분리 원칙과도 상충될 여지가 크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개발은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보령시는 이번 사업으로 논란을 만들기 보다 포괄적이고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동일 시장의 행정 철학,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김동일 시장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개인의 신앙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공직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은 그와는 별개다. 시장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기반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행정은 반드시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한다.

 

보령시는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시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다. 특정 종교와 관련된 조형물을 세우는 것은 다수의 시민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으며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행정이 특정 종교를 우대하거나 홍보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김동일 시장과 보령시 관계자들은 깊이 있는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여긴다.

 

따라서 관광 산업을 통한 도시 발전은 매우 중요한 과제지만 그러나 그 과정에서 행정의 공정성과 형평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정책이 요구된다. 보령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모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특정 종교색을 띤 행정이 아닌, 보다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관광 자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발행인  박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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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7 [08:26]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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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주부 2025/03/21 [18:54] 수정 | 삭제
  • 이런 기사를 보면 내부 고발처럼 보이지만 예술인으로 할 짖은 아니지요? 살면 얼마나 산다고 , 본인이 받았어도 이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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