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그들에게 읽어주고 싶다.

최용락 | 기사입력 2009/02/09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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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그들에게 읽어주고 싶다.
 
최용락   기사입력  2009/02/09 [04:49]

용산 참사가 일어난 시기가 이제는 꽤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수가가 마무리되고 수사 발표를 앞두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가 되고, 이는 마치 양파 껍질을 벗겨내는 일과도 같이 끝없이 의혹과 진실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들도 이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을 넘어 진실이 확실하게 밝혀지기를 바라며, 촛불을 들고 다시 광장에 모이고 있으며, 각 종교 단체들도 시국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현실이다.

수사를 담당하는 검찰 측과 진압을 주도한 경찰 측과 시위를 주도한 철거민대책위 측 모두에게 잘 알려진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일제 강점기 시기에 연희 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 전신)에 재학 중에 일제에 체포되어 감옥에서 옥사한 시인이 윤동주 시인이다. 이 시인의 대표작이 ‘서시’라는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서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 시는 자신의 전 생애에 걸쳐서 철저하게 양심 앞에 정직하고자 했던 한 젊은이의 내부적 번민과 의지를 보여 준다. 앞의 두 행에서 시인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는 그의 소망을 말한다. 자신의 생애를 돌이켜보면서 사람이 부끄럼 없이 산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자신 역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을 많이 저질렀는지를 알 터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불완전하며 갖가지 그늘과 어둠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쉽사리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버리고 세속적 삶에 타협하게 한다. 이 작품의 서두는 바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단호한 거부의 선언이다. 그러나 삶에서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이 산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더욱이 지식인으로서 양심을 지키기가 몹시 어려운 일제 식민지의 상황 아래서 그것은 가능할 수 있는 것인가?



이시에서 시인은 날카로운 반성의 언어로서 답한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부끄러움이란 잘못을 저질러서만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을 하지 못하였을 경우에도 올 수 있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자신을 돌이켜보면서 결백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부끄러움이란 그의 양심의 뜨거움에 비례한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에서조차 괴로움을 느낀다.

용산 참사는 이시에 나오는 사소한 것이 아닌 6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엄청난 참사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많은 충격과 공포감을 줄 수 있는 참사이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보호되고 생명의 존중이 무엇보다 우선인 데도 벌어진 참사이기에 더욱 진실의 규명이 필요한 것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이 양심이라고 생각한다. 양심은 인류 역사에서 정의의 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양심은 모든 종교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인간의 진실을 지켜준 것이기도 하다. 또한 양심을 지키는 일이 부정과 불법이 혼재하는 사회일수록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시대에서 진실이 왜 필요하고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가를 시인은 지적하고 있다. ‘오늘 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고 했을 때, 이 별의 암시적 의미는 어둠과 바람 속에서도 결코 꺼지거나 흐려질 수 없는 외로운 양심에 해당한다. 이 한 줄에서 시인은 양심의 결백함에 대한 그의 외로운 의지를 어두운 밤 하늘과 별, 그리고 바람이라는 사물들의 관계를 통해 더욱 또렷하게 제시하고 있다.

용산 참사에 있어서 모든 면에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시 내용이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대천중학교 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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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2/09 [04:49]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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