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글] 학교 폭력, 당신의 자녀 일 수 있습니다

김성진(보령경찰서 동대지구대 근무) | 기사입력 2016/04/2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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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글] 학교 폭력, 당신의 자녀 일 수 있습니다
 
김성진(보령경찰서 동대지구대 근무)   기사입력  2016/04/28 [12:43]

몇 년 전 대구 모 중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학교 및 지자체에서 학교폭력해소를 위한 해결 방안을 내놓았지만 예방보다는 사후대책에 치중하는 실정이다.

 

 가령 학교에서 가해 학생을 대상으로 강제 전학을 실시하고, 학생부에 가해 사실을 기록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자체 또한 실질적인 예방 매뉴얼 보다는 피해 이후의 행정적 절차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학교폭력은 피해학생을 중심으로 몇 가지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기 때문에 학교와 부모가 피해학생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더 큰 문제로 불거지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이에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특성에 대해 간단한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

 

첫째, 피해학생은 일반적으로 불안감을 강하게 느끼고 자신감이 결여 되어 있다. 신중하고 예민하며 말이 없는 편이다. 다른 학생이나 부모로부터 공격적인 말들을 받을 때는 주로 울음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

 

둘째, 자신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한다.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자신과 자신의 상황에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전학을 시켜달라고 요구하거나, 힘없이 눈물을 보이며 식욕이 없고 불면증을 호소하거나 악몽을 꾼다면 의심해 봐야한다. 또한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고 작은 일에 불안해하고 친구가 없고 일기나 노트 등에 죽고 싶다는 등의 낙서나 그림이 발견된다면 반드시 아이와 전문기관에 상담을 받아야한다.

 

필자도 5 살배기 딸아이의 아빠다. 아이가 유치원에 갔다 오면 다친 곳은 없는지 속상한 것은 없었는지 물어보곤 한다. 아이의 표정과 말투 속에서 아이의 하루일과를 읽을 수 있다. 이처럼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우선 돌아봐야 할 곳은 가정이다. 자식이 학교생활 하는 데에 부모님들께서는 “설마 내 자식이 학교폭력을 당하겠어? 아니겠지!” 막연한 믿음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학교폭력 당신의 자녀 일 수 있다.

 

가정은 부모와 아이의 일대일 접촉이 가장 용이함으로 자녀의 작은 변화도 금방 알아챌 수 있는 일차적 사회 안전망이다.  물론 학교와 지자체에서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먼저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내 아이를 보호하는 일차적 예방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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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28 [12:43]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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