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작됐다. ‘협치다.’. ‘국민 정서다’. ‘서민경제다’를 외치며 민생을 도마에 올렸던 여야 정치권이 또다시 싸움질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새누리당의 파렴치한 몽니는 정도를 넘어섰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노여움과 채찍을 잊은 지 오래고, 더민주와 국민의 당도 수준 이하의 행동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람들이 또 웃었다. 새누리당의 꼴 볼견에 웃고 김재수 장관을 버릴 줄 모르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당함에 웃었다. 여소 야대가 되다보니 정신이 몽롱해지기라도 한 것인지 요즘 새누리당의 하는 짓이 그야말로 가관이다. 온갖 독선과 온갖 추태를 다 부리다 야당에게 의석수를 빼앗긴 자신들의 처지는 잊은 채 연일 널뛰기를 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지난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은 2011년 여야합의로 상임위를 통과한 세법 14개를 비롯해 ‘세종시법’과 ‘서해5도 지원법’ 등 모두 27건의 법안을 단독 처리했다. 이에 앞서 2009년 7월22일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했으며 같은 해 12월8일에는 4대강 사업비를 단독으로 처리했다. 이어 2011년 11월22일 한나라당은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비공개 날치기 처리했다. 이것을 계기로 전국 곳곳에서 이명박과 한나라당 타도를 외치는 집회가 연일 끈이지 않았고 성난 국민들은 이 날을 ‘국치의 날’로 규정했다. 이후 한나라당이 날치기 처리한 4대강 사업에는 22조원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으며, 그 결과 4대강은 자연과 환경의 이치를 거스른 대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디어법이 생산한 일부 종편은 평가할 가치도 없이 이미 방송 공해로 전락했다. 이 같이 각 분야를 오염시키면서 날치기의 추억을 간직해 온 새누리당이 김재수 장관 해임 안을 야당이 날치기 처리했다며 수선을 떨고 있다. 끝까지 버티고 보자는 김재수나 자신들의 구린내를 꼭꼭 숨긴 새누리당이나 불통으로 가득한 박근혜 대통령이나 모두가 같은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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