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기획 > 시사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자수첩] 날치기에 대한 향수
 
박종철 기사입력  2016/09/30 [08:10]
또 시작됐다. ‘협치다.’. ‘국민 정서다’. ‘서민경제다’를 외치며 민생을 도마에 올렸던 여야 정치권이 또다시 싸움질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새누리당의 파렴치한 몽니는 정도를 넘어섰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노여움과 채찍을 잊은 지 오래고, 더민주와 국민의 당도 수준 이하의 행동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람들이 또 웃었다. 새누리당의 꼴 볼견에 웃고 김재수 장관을 버릴 줄 모르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당함에 웃었다. 여소 야대가 되다보니 정신이 몽롱해지기라도 한 것인지 요즘 새누리당의 하는 짓이 그야말로 가관이다. 온갖 독선과 온갖 추태를 다 부리다 야당에게 의석수를 빼앗긴 자신들의 처지는 잊은 채 연일 널뛰기를 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지난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은 2011년 여야합의로 상임위를 통과한 세법 14개를 비롯해 ‘세종시법’과 ‘서해5도 지원법’ 등 모두 27건의 법안을 단독 처리했다. 이에 앞서 2009년 7월22일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했으며 같은 해 12월8일에는 4대강 사업비를 단독으로 처리했다. 이어 2011년 11월22일 한나라당은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비공개 날치기 처리했다.
 
이것을 계기로 전국 곳곳에서 이명박과 한나라당 타도를 외치는 집회가 연일 끈이지 않았고 성난 국민들은 이 날을 ‘국치의 날’로 규정했다. 이후 한나라당이 날치기 처리한 4대강 사업에는 22조원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으며, 그 결과 4대강은 자연과 환경의 이치를 거스른 대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디어법이 생산한 일부 종편은 평가할 가치도 없이 이미 방송 공해로 전락했다.
 
이 같이 각 분야를 오염시키면서 날치기의 추억을 간직해 온 새누리당이 김재수 장관 해임 안을 야당이 날치기 처리했다며 수선을 떨고 있다. 끝까지 버티고 보자는 김재수나 자신들의 구린내를 꼭꼭 숨긴 새누리당이나 불통으로 가득한 박근혜 대통령이나 모두가 같은 꼴이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6/09/30 [08:10]  최종편집: ⓒ brenews.co.kr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주간베스트
광고
배너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