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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객기
 
박종철기자 기사입력  2016/10/07 [06:07]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가치와 대한민국 국회를 지켜 내겠다.’는 펼침 막을 내걸고 단식에 들어갔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지난 2일 단식을 중단하고 줄 곧 병원신세를 지다 6일 퇴원했다. 여당 대표가 이례적으로 단식에 돌입하자 보수 언론들은 물 만난 송사리 떼처럼 일제히 그의 행동에 주목하며 각종 추측성 기사를 쏟아 냈다. 그러나 정작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새누리당이 국감에 등을 돌리고 이정현이 단식에 들어간 이유도 속을 들여다보면 특별할 것도 없을 뿐더러 껍데기만 요란 했지 얻은 것도 남긴 것도 없다. 있다면 어설픈 쇼를 무대에 올려 웃음꺼리를 자처했다는 점과 국민들은 더 이상 이 같은 응석에 동의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독재자 박정희를 시작으로 전두환·노태우를 거쳐 김영삼 ‘이명박근혜’에 이르기까지 길들여진 단맛에서 이젠 벗어나야 한다.
 
지난 1983년 5월18일 전두환에 의해 가택연금 됐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시 언론통제 해제, 정치범석방, 해직인사복직, 정치활동규제해제, 대통령직선제개헌 등을 요구하며 23일간 단식했다. 이 시기 김 전 대통령의 단식은 야당과 재야세력을 결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국민들에게 민주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심어주는 효과를 거뒀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수차례에 걸쳐 단식했다. 1990년 당시 평민당 총재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내각제 반대’와 ‘지방자치 실현’을 주장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단식은 13일간 이어졌고, 당시 여당 대표인 김영삼 대표가 이를 수용하며 단식은 중단됐다. 오늘 날 풀뿌리 민주주의로 일컫는 지방자치는 여기에서 싹이 텄다.
 
이처럼 과거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민주인사들이 대의명분을 갖고 단식을 강행했다면 이정현의 이번 단식은 촌평할 가치도 없는 객기에 불과했다. 객기라기보다 보잘 것 없는 추태에 가깝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단식과 국회 파행을 통해 야당을 압박해보고 여당의 프리미엄을 지켜내겠다는 계산 외에 보여준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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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07 [06:07]  최종편집: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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