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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령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박종철기자 기사입력  2016/10/14 [06:23]
능력 있는 지도자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올바른 사고와 지식을 바탕으로 그것을 매끄럽게 해결하는 지혜가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논리라면 법과 질서가 필요 없을 뿐더러 막대한 비용을 들여 지도자를 선출할 이유도 없다. 말을 듣지 않으면 두들겨 패고, 미운 놈은 감옥에 가두고 무력을 행사하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에는 눈’의 대응은 저급한 리더십에 있으며, 참된 지도자는 무엇이 우선이고 무엇이 모두를 위하는 길인가를 분별할 줄 안다.
 
그리고 훌륭한 지도자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통찰력은 모든 사물을 제대로 보고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눈을 의미한다. 공정한 판단은 공정한 결과를 부르고 치우친 판단은 치우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도자의 통찰력은 매우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 비록 작은 결정이라도 그것이 과연 공공의 이익과 공동의 가치를 지녔는가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보령시는 약 1주일 전부터 불법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고 실행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가 썩을 대로 썩어 골목골목이 악취로 가득하고 일부 장소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통까지 아예 치워버려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와 혼합해 버리는 가정이 늘었다. 자신의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함부로 버린 ‘쓰레기 양심’과 ‘보령시의 강경책’이 맞물려 빚어낸 결과다.
 
하지만 쓰레기를 아무 곳이나 버리는 시민들의 비양심이야 말 할 것도 없지만 이에 맞서 수거를 거부한 보령시의 대응책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비록 그것이 보령시의 고육책이라 할지라도 직간접적인 피해는 다수의 시민에게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 분리 배출을 실천하는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악취에 시달리고,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명분을 보령시가 제시하지 못한 점도 행정 미숙으로 꼽힌다.
 
결과적으로 소수의 불량시민을 겨냥한 보령시의 성난 행정이 일반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고 김동일 시장의 리더십 평가로 이어졌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밀어붙이고 본다는 그릇된 사고는 아닌지 돌아 봐야 하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대응책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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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14 [06:23]  최종편집: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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