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독점의 끝, 보령은 무엇을 남겼나

박주부 | 기사입력 2026/05/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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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독점의 끝, 보령은 무엇을 남겼나
 
박주부   기사입력  2026/05/11 [09:09]

지난 1973년 김용한 국회의원 이후 무려 53년 동안 보령은 보수정치의 확고한 기반이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그 연장선 위에 서 있다. 그러나 오랜 독점 권력이 남긴 결과는 기대와 거리가 멀다.

 

지역의 미래를 결정지을 핵심 인프라인 KTX조차 보령이 아닌 홍성 중심으로 연결되는 현실은 지역 정치의 무능과 안일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충남 서해안 시대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보령은 중심에서 비켜나 있었다. 정치적 영향력을 수십 년 누렸다면 최소한 지역의 교통·산업·교육 기반만큼은 확실히 확보했어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변방의 고착화’다.

 

김동일 시장의 지난 12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구호는 넘쳤지만 시민이 체감할 변화는 희미했다. 해양관광도시, 머드축제, 스포츠마케팅 같은 화려한 수사는 반복됐지만 보령의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는 멈추지 않았다. 도시의 청사진은 있었으나 미래전략은 없었다.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행사와 홍보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정주 여건, 그리고 젊은 세대가 돌아올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행정은 보여주기식 성과에 머문 채 근본적 전환에 실패했다.

 

문제는 이제 정치인만의 책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선택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보령 시민들 역시 냉정해져야 한다. 정당의 간판이나 익숙한 이름에 기대 투표하는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누가 실질적인 비전과 실행력을 갖췄는지 따져 물어야 한다. 변화 없는 독점은 결국 부패와 무능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숱하게 경험해왔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다. 지방소멸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보령에 필요한 것은 낡은 정치의 답습이 아니라 새로운 선택에 대한 용기다. 과거의 충성보다 미래의 생존이 더 절박하다. 이번에도 변화를 외면한다면 보령은 또다시 쇠락의 수렁 속으로 미끄러질 수밖에 없다. 시민의 각성이 곧 도시의 운명을 바꾸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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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1 [09:09]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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