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글] 農心이 곧 民心이요 天心이다

조양희(전 대천농협 조합장) | 기사입력 2016/04/0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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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글] 農心이 곧 民心이요 天心이다
 
조양희(전 대천농협 조합장)   기사입력  2016/04/01 [07:45]
농심(農心0하면 흔히들 ‘농민의 마음’ 또는 농민들의 의중이나 의견을 말하며, 농사를 짓는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을 말한다. 필자가 지금까지 현장에서 느껴본 농심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농심은 말 한대로 행하고 성실하게 실천하는 마음이며, 곡식이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겸허한 마음이다.
 
둘째, 농심은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정직한 마음이다. 뿌린 대로 거두는 진실한 마음이요, 노력한 만큼 거두는 성실한 마음이다.
 
셋째, 농심은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믿음의 마음이요, 정성의 마음이다.
 
넷째, 농심은 무수한 잡초와 병해충, 자연재해를 극복한 인내력과 생명력을 가진 마음이며, 거짓과 협잡을 모르는 정의롭고 정직한 마음이다.
 
다섯째, 농심은 생명과 생성을 다루는 숭고한 사랑의 마음이요, 어머니의 마음이다.
 
이처럼 순박하고 정직한 농심이 언제부터인가 수많은 농정의 실패로 가슴에 멍이 들었다.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이 바짝 다가왔지만 정작 농민과 농정을 위한 정책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농업에 대한 홀대가 도를 넘는 것이다.
 
표의 등가성 원칙에 따라 농어촌 인구가 4석이나 줄고 각 당의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서도 농업계를 대변할 만한 후보를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더불어 민주당에서 C그룹(21-43)에 모 인사를 배치했다가 중앙위원회 순위투표로 당선권인 6위에 배치된 것이 전부다.
 
또한 각 당의 총선 공약을 살펴보더라도 민생복지, 사회간접투자사업 등 표를 의식한 공약이 대부분이고 농업에 대한 현실적인 공약은 눈에 띄지 않는 게 사실이다. 여기서 걱정되는 것은 이번 선거구 획정이나 후보공천을 비롯해 공약을 살펴볼 때, 혹시라도 농업과 관련, 불리한 입법이나 예산상의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특히,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농업과 300만 농업인의 요구를 여야가 완전히 무시하고 포기해 우리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창고지기’를 내팽개치지나 않을지 심히 우려된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농심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산업사회의 발달로 1970년 이전의 농심은 이제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아직 농민의 아들, 농심의 딸들은 도시 곳곳에서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농촌이 우리민족의 뿌리요 근간이고 천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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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01 [07:45]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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