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도자의 리더십과 13월의 세금폭탄

박종철기자 | 기사입력 2015/01/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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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도자의 리더십과 13월의 세금폭탄
 
박종철기자   기사입력  2015/01/23 [06:02]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리더십이다. 리더는 모든 이들의 뜻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조직원을 이끌고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는 매우 보수적이면서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바탕이 돼 이대통령의 리더십은 인간 중심의 선동가형에 가까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중을 파고드는 와일드한 성격은 결단성으로 이어져 최고의 지도자로 추앙됐으며, 산업부흥과 국토재건으로 민생의 안정을 꾀하는 데 주력했다. 정치가로서의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그 시대에 그가 가지고 있던 카리스마만큼은 높이 사야 한다는 평이다.

유신정권에서 죽을 고비를 수차례 겪으면서 민주화를 일궈낸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국정지표로 삼았다. 그는 ‘조중동’의 비아냥과 조롱, 보수와 반대파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통과 혁신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경제개혁을 추진했다. 그 결과 김영삼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IMF를 조기에 극복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대통령은 ‘햇볕정책’으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힘썼고, 2000년 6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역사적인 6.15남북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이것이 바탕이 돼 김대통령은 그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나 측근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도 소신을 바탕으로 밀어붙인 리더로 유명하다. 그로인해 사회 일각에서는 노대통령을 신념윤리나 이상주의로 규정했으며, 심지어 조선일보는 그를 ‘계륵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폄하에도 노대통령은 국가이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작은 일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사회양극화해소, 재벌과 서민에 대한 정확한 인식 등 노동자 농민의 현실을 꿰뚫어 봤고, 보수들에 의한 ‘탄핵’에도 그는 의연하게 대처했다. ‘한미 FTA’를 놓고 ‘한미동맹’이라는 큰 틀을 배제한 것은 그의 정치변혁에서 비롯된 리더십이었다.

이명박 정권은 747(연 7%성장, 4만불 소득, 세계경제 7위 대국)에 대한 허구, 미디어법 날치기를 비롯해 용산참사, 미국산 쇠고기 개방, 4대강 사업, 수도권규제완화, 낙하산 인사파문 등 참여정부에 비해 압수수색이 크게 증가했고, 거짓말 공약이 수면위로 떠올라 지도자로서 낙제점을 받았다. 여기에 “돈 없어서 공부 못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며 내건 “반값등록금” 약속은 구호에 그쳤으며, 국민소득도 참여정부 때보다 크게 감소하는 등 부자감세 정책으로 양극화를 초래했다. 그래도 임기 말 자신의 측근을 ‘특별사면’했고 그의 부부는 '셀프훈장(무궁화대훈장)'을 챙겼다.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가 여성임을 강조하면서 온화함과 섬세함을 바탕으로 국정을 이끌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그의 국정운영 철학은 불통과 교만으로 얼룩져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으며, 최근 불거진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까지 가볍게 보자 국민들이 크게 분노했다. 취임 초부터 공약이 줄줄이 깨졌고, 육·해·공을 비롯해 각종 사건사고는 물론 정책혼선과 사회 양극화는 극에 달했다. ‘선 재벌 후 서민’ 정책을 버리지 못한 결과지만 정부와 여당은 여전히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이번에 봉급생활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13월의 세금폭탄’도 박대통령과 그를 둘러싼 정치권의 ‘불통’에서 비롯됐으며 ‘리더십’부족이 부른 ‘무능’때문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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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1/23 [06:02]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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