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레미콘 종사자 '화났다'

레미콘업계 “골프장 시공사는 지역레미콘을 구매하라”시공사, “가격 차이로 외지업체 레미콘 사용은 불가피”

박종철기자 | 기사입력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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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레미콘 종사자 '화났다'
레미콘업계 “골프장 시공사는 지역레미콘을 구매하라”시공사, “가격 차이로 외지업체 레미콘 사용은 불가피”
 
박종철기자   기사입력  1999/11/30 [00:00]

보령시 레미콘 종사자들이 홍성지역의 한 대형레미콘 업체와 (주)대천리조트, 보령시 명천동 골프장 시공업체 등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업체 종사자들은 시멘트를 포함한 소요 원자재 값 상승에 따라 레미콘 가격이 인상되자 외지 업체가 이를 기회로 삼고 공격경영에 나서 지역 업체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관내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보령시와 한국 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가 공동 투자해 시공 중인 대천리조트 조성사업에 외지 레미콘이 들어와 상도덕이 추락하고 기업윤리가 땅에 떨어지는 등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보령지역 7개 레미콘 업체(건양, 덕원, 보창, 장현, 제일, 석산, 한일)종사자 70여명은 14일 오전 9시 보령시청에서 대형업체의 도전적인 영업방식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외지 레미콘을 쓰는 (주)대천리조트, 삼성에버랜드(주), (주)서희건설 등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리조트를 건설한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외지업체의 이같은 현상을 바라만 보는 보령시의 태도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덤핑단가로 레미콘 공급이 장기화 되면 부실시공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값과 레미콘제조 단가를 고려할 때 낮은 가격이 지속되면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업체 대표들은 이날 500억 원의 콘도 및 골프장건설 비용 중 레미콘이 차지하는 부분은 약 16억 원으로, 전체공사비의 3%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유통되는 소비재를 써 줄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외지 업체와 지역업체간의 납품 가격 차액은 불과 1억여 원에 불과해 결과적으로 지역업체를 외면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꼬집었다.



골프장 시공업체가 거래 중인 레미콘회사는 시멘트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지역 소규모 업체와는 가격을 비교할 수 없다며 이는 대형업체의 전형적인 '횡포'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주)대천리조트 관계자는 “입찰과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시공사들이 득실을 따지는 과정에서 부득이 홍성지역의 레미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시공사와 레미콘 업체가 대화를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조만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명천동 소재 대중골프장과 콘도미니엄 사업은 보령시, 한국 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가 공동으로 참여해 지난해 10월 14일 착공했으며 오는 201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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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1999/11/30 [00:00]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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