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1일 지난 15일 제255회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뤄진 보령스포츠파크 에어돔 건립사업 뒤집기 의결을 ‘30년 지방차지 역사를 역행하는 일’로 규정했다.
특히 의회 스스로 집행부와 보령시체육회에게 무릎 꿇은 ‘의회 수치의 날’이라고 밝히고 주민 앞에 당당한 의회 운영을 촉구했다.
에어돔 건립사업은 2023년 제5차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재산취득 건으로 자치행정위원회에 회부됐지만 지난 5일 위원회 심사 결과 재산취득 승인을 받지 못하고 삭제됐다.
그러나 폐회 하루 전인 지난 14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삭감한 관련 예산 50억원 등을 포함하여 원안을 골자로 하는 의원발의 수정안이 재부의되어 지난 15일 본회의를 통해 의결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같은 과정에서 소통과 협치는 없었다”며 “이는 상임위원회 의결을 무력화시키는 데다 정당 간, 의원 간 분란과 갈등을 유발하는 의회 운영”이라고 꼬집었다.
주민의 주권을 위임받아 정당한 절차와 권리를 행사한 의원들의 자존감을 부정하고 짓밟는 보령시체육회 등의 실력행사에 대해서는 후안무치한 단체의 권력 행사라고 주장했다.
실제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5명의 위원들은 에어돔 건립사업 재산취득의 건 삭제를 가결한 직후부터 정상적 의정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비난과 항의 전화에 시달렸다.
급기야 지난 8일부터는 자치행정위원회 결정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내걸렸고, 보령시체육회 회장과 체육회 관계자들은 자치행정위원회 위원들을 의장실로 불러 모아 에어돔 건립사업 원안 가결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보령시의회가 보령시체육회의 압박에 쩔쩔매고, 집행부 눈치를 살펴 상임위에서 결정한 의안을 스스로 뒤집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한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255회 2차정례회는 상임위원회 중심주의 원칙이라는 의회 운영 취지에 반하는 의회 운영으로 제9대 보령시의회를 후퇴시키는 산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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