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태흠ㆍ이기원'의 네거티브

박종철기자 | 기사입력 2016/03/1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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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태흠ㆍ이기원'의 네거티브
 
박종철기자   기사입력  2016/03/11 [08:23]
네거티브다. 한국식 선거문화가 그대로 재현됐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김태흠 예비후보와 무소속 이기원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붙었다. 김태흠 예비후보가 이기원 예비후보의 ‘성명서’를 문제 삼아 선관위에 고발하면서 다툼이 시작됐다. 이기원 예비후보도 맞고소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결과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선거도 시민을 배려하고 경계하는 모습은 실종됐고, 오로지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단순 논리가 고개를 들었다.
 
후보자들의 명예욕과 승부욕으로 타락선거가 자행되고, 이로 인해 ‘이편’과 ‘저편’으로 패가 갈려 선거가 끝나도 아물지 않을 상처로 남겠지만 후보들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마을 이장 선거에서부터 지방의원과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다양한 주권을 행사한다. 그 주권이라는 틀 속에 갈등과 반목이 있고 지역 색이 있다. 진보와 보수라는 미명도 뿌리를 내렸다. 이념논쟁과 갈등은 때에 따라 한쪽에게 득이 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상처뿐이다.
 
해석하기에 달렸지만 김태흠 예비후보와 이기원 예비후보간의 고소고발 건도 어찌 보면 정치권에서 충분히 오갈만한 내용으로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낼만큼 충격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 정치인이라는 것이 늘 여론으로부터 비판의 중심에 있고, 경우에 따라 긍정의 소리도 부정의 소리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제한적 범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어느 정도의 과장된 논쟁은 참고 넘기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기원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언론사에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 김태흠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노숙자 같다고 막말을 하는가 하면, 청소노동자에 대해서는 소위 갑질 논란 등으로 그동안 수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어서 그 자체만 가지고도 컷오프 대상임이 명백하다. 설상가상 초선의원으로서 별다른 당직이 없음에도, 시민단체 의정활동 평가에서 전체 국회의원 중 하위 20등에 랭크된 무능한 의원임이 밝혀졌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김태흠 예비후보 측이 발끈, 같은 날 반박자료를 냈으며 해당 기관에 고발했다고 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기원 씨가 지난 2월부터 SNS 등을 통해 김태흠 후보를 비방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왔다. 당시는 당 내 경쟁자이기에 문제 삼지 않았으나 당에서 후보자를 결정한 후에도 비방이 그치지 않고 7일 성명서에서는 명백한 허위 사실까지 유포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선거는 정당 간, 후보자간 당사자만의 잔치가 될 수 없다. 선거가 축제의 장이 되지 못하고 타락 할대로 타락해 오히려 사회 독이 되고, 이웃 간에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그래도 지역의 큰 일꾼을 선출하는 중대사인 것만은 사실이다. 두 후보가 다툼을 중단하고 제대로 된 정책과 지역현안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이유이며, 그것이 지도자를 자청하는 그릇들이 해야 할 일이다.
 
 
다음은 문제가 된 김태흠·이기원 두 예비후보의 성명서 및 보도자료다.
    
                                 성 명 서
 
새누리당은 국민들을 향해 전략공천은 없음을 천명하고 공천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상향식 공천이 정치신인이나 청년들의 정치입문을 막고 현역의원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수단이 될 뿐이라며 우선추천, 단수추천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4일 공관위가 발표한 결과는, 신인을 위한 단수추천이 아니라, 친박 현역의원 살리기를 의한 수단임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단수추천 9명중 1명을 제외한 8명이 모두 친박 현역의원이다.
 
그 중에서 김태흠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노숙자같다고 막말을 하는가 하면, 청소노동자에 대해서는 소위 갑질논란 등으로 그동안 수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어서 그 자체만 가지고도 컷오프 대상임이 명백하다.설상가상 초선의원으로서 별다른 당직이 없음에도, 시민단체 의정활동 평가에서 전체 국회의원 중 하위 20등에 랭크된 무능한 의원임이 밝혀졌다.
 
우리 보령서천지역의 여론 역시 김태흠 의원에게 매우 비판적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어 발표한 것이 발각이 되어서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당시 시의원이던 박상신에게 따귀를 맞은 사실을 모든 시민이 다 알고 있다.
 
이런 예를 들지 않더라도, 여의도 연구소에서 그나마 현역의원에게 유리하게 앞번호 1번을 부여해서 돌린 여론조사 결과만을 봐도 지역 민심을 알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을 무시하고 단수추천을 강행한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처사는 보령서천 주민과 국민에 대한 기만행위이다.
 
경선을 하게 되면 김태흠후보가 떨어질 것 같으니까 어물쩡 월등한 경쟁력 운운하며 전략공천을 한 것이다.
월등한 경쟁력이 있는 현역의원이 왜 정치신인과의 경선을 왜 피한단 말인가? 이한구 위원장은 더 이상 친박현역의원들의 홍위병 노릇을 그만두고 당장 사퇴하기를 바란다.
 
또 새누리당과 최고위원회는 처음에 약속했듯이 모든 현역의원들에 대한 단수추천을 철회하고 당장 국민경선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단수추천은 정치신인과 소수자를 위한 제도로 활용해야 빛이 나는 법이다.
 
단수추천이 현역의원의 기득권 지키기 수단으로 악용 된다면, ‘한구’는 ‘한국의 구태’로 사전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며, 저 이기원은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여 새누리당의 부당함에 저항할 것이다.
  
                                                                                                                    2016년3월7일
                                                                             새누리당 보령서천 국회의원 예비후보 이기원
 
 
 
                                  보도자료
                             
보령·서천 새누리당 김태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는 3월 7일 이기원 씨를 공직선거법에 의한 후보자 비방,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보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김태흠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는 “보령, 서천 선거구 새누리당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던 이기원 씨가 지난 4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김태흠 국회의원을 단수 추천 후보자로 결정한 것에 반발해 7일 성명서를 발표하며‘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여론조사결과를 조작하다가 발각이 되어서(이하 중략)’,‘세월호 유가족을 노숙자라고 막말을 하는가 하면, 청소 노동자에 대한 갑질 등으로 그동안 수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어서 그 자체만으로 컷오프 대상이다.’라고 하는 등 김태흠 후보에 대해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며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선거사무소는 측은 “이기원 씨가 지난 2월부터 SNS 등을 통해 김태흠 후보를 비방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왔다. 당시는 당 내경쟁자이기에 문제 삼지 않았으나 당에서 후보자를 결정한 후에도비방이 그치지 않고 7일 성명서에서는 명백한 허위 사실까지 유포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선거사무소는 이어“ 일단 선관위에 고발을 한 이상 검찰에도 직접 고발장을 제출해 허위비방 선거가 사라지는 선거문화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2016년 3월 7일
                                                        새누리당 보령·서천 국회의원 예비후보 김태흠 선거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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