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A씨는 아내가 죽은 뒤 핸드폰으로 만세 셀카를 찍었다. 앞서 A씨는 아내의 죽음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에서 슬프게 울었다. 이 사건은 지난 2014년 11월 발생했는데 경찰의 조사결과 보험금을 노리고 임신한 아내를 교통사고인 척 위장해 남편이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95억의 보험금 때문에 일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비슷한 시기 생후 10개월 된 갓난아이를 냉동실에 넣어 살해한 사건이 군산에서 발생했다. 아이 엄마는 부모에게 꾸중을 듣는 등 육아에 시달리자 남편과 공모, 아이를 살해할 목적으로 냉동실에 넣었다. 그리고 부부는 술을 마셨다. 20여분이 지난 후 냉동실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부부는 다시 아이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새벽까지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 8월25일 오전 8시 40분 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도로에서 이모(62)씨가 운전하던 택시가 앞서가던 외제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씨는 사고 당시 의식을 잃어 인근 건물 주차관리인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심정지로 사망했다. 사고 당시 이 씨의 택시에는 승객 2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이씨에 대한 구호 조치 없이 트렁크에서 골프채 등 자신의 짐을 꺼내 다른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인간은 얼마나 잔인할 수 있을까, 또 얼마나 비정할 수 있을까. 그것을 점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디까지가 도덕이고 어디까지가 부도덕인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우리 인간은 제어할 수 없는 고장 난 기계가 돼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흉악범들을 극단적인 사람으로 분류하고 예외로 생각하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상황에 따라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있는가 하면,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고 부모는 또 자식을 살해하는 등 인명 경시풍조가 도를 넘었지만 그것을 풀 수 있는 해법도 없다. 오래전부터 너나 할 것 없이 무엇이든 소유하고 앞서고 보자는 욕심 때문이다. 점령과 지배, 권력과 상위 1%, 여기에 확장과 집착에 사로잡혀 마음을 비우는 것에도 우리는 늘 인색해 있다. 현직 판·검사를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이 업무와 관련해 배를 불리고, 돈이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그릇된 욕망이 이 같은 결과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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