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보령시의 문화예술 '생색내기'

발행인 박주부 | 기사입력 2021/06/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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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보령시의 문화예술 '생색내기'
 
발행인 박주부   기사입력  2021/06/12 [18:33]

 

 

주최 : 행사나 모임을 주장하고 기획하여 엶.

 

주관 : 어떤 일을 책임을 지고 맡아 관리함.

 

후원 : 뒤에서 도와줌.

 

 

 

위는 '주최', '주관', '후원'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말한다.

 

이번에 보령시가 집행하고 있는 문화예술지원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는 단체들이 위에서 말하는 용어들을 두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그동안 보령시는 문화예술단체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카탈로그 한편에 <본 카탈로그는 보령시 지원으로 제작 되였음>라는 문구를 요구하고, 이는 전국의 모든 문화재단이나 지자체에서 똑같이 적용하고 있으며, 그동안 모든 단체가 이렇게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보령시가 느닷없이 ‘후원’에서 ‘주최’자로 바꾸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필자는 위에서 밝힌 ‘주최’, ‘주관’, ‘후원’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게 됐다.

 

그럼 보령시는 진정 사전에서 말하는 것처럼 보령시가 그 모든 문화행사를 기획하여 연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필자와 함께 많은 이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어떤 이는 차라리 ‘주관’까지 하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현실이니 이런 것을 두고 갑질이라 하지 않겠는가.

 

다시 말해서 문화 예술단체들이 행사를 열기 위해 각자 며칠씩 전시 기획서를 만들어 보령시에 제출하는 것을 앞으로는 보령시가 해주겠다는 것인지, 또 예술단체들은 보령시에서 기획해주면 그것에 따라 행사를 집행만 하면 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고, 사실이 그렇다면 군사 정권 시절에도 없던 행정을 보령시가 도입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코로나19로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날씨마저 한층 더워지는 시기에 이런 불편한 행정으로 문화예술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 보령시는 과연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보령시는 돈을 주었다고 ‘주최’로 해달라고 하고, 보령예총은 돈을 대신 전달해 주었다고 ‘후원’으로 이름을 올려 달라고 하니 코미디중의 코미디가 따로 있을 리 없다.

 

따라서 보령시는 쥐꼬리만한 예산을 가지고 생색을 내기에 앞서 진정 문화가 무엇인지, 왜 문화가 필요한 것인지, 또 왜 이 시대를 문화시대라고 말하는지 최소한 관계 공무원이라도 생각 좀 하고 문화 행정을 펼쳤으면 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전문 예술문화경영인이라도 스카우트하여 이제부터라도 보령시를 문화도시로 만들어가는 기본적인 설계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문화예술’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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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12 [18:33]   ⓒ b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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