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2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 기준)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소득이 그대로인 만큼 씀씀이는 크게 줄어든 반면 주류·담배 지출은 7.1%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세금이 크게 오른 담배는 10.9% 급증했다. 실질소득 증가율 역시 지난해 2분기 2.3%에서 3분기 0.0%로 내려간 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각각 -0.2%를 기록하며 뒷걸음질 쳤다. 2분기 가계 소비성향도 '역대 최저'로 추락했다. 여기에 가계 빚마저 1257조3천억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국민들의 힘든 삶을 엿 볼 수 있다. 이 같은 통계는 박근혜 집권 후 민생경제가 점차 고통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반증이며, 사회 양극화는 물론이고 소득불평등 또한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는 의미다. 이젠 더 빼앗길 것도, 더 나빠질 것도 없다는 서민들의 볼멘소리가 하늘을 찌르지만 박대통령은 오늘도 없는 자들의 살림살이에 관심이 없다. 삐걱거리는 ‘안보’와 ‘경제’만 눈에 들어올 뿐이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심판하라고 여소야대를 만들어 준 국민의 뜻을 져버린 야당도 초라하기는 마찬가지다. 서민들의 밥그릇은 안중에 없고 우병우 민정수석 퇴진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및 청와대 서별관회의 청문회 증인채택에만 긴 시간을 소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민들은 신세 한탄만 늘어 술과 담배의 소비가 늘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대통령은 물론이고 정치권이 전기료 누진제를 개편,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겠다고 떠들었으나 결과는 세대 당 평균 1만원 안팎의 쥐꼬리에 그쳤다. 따라서 박근혜 정권이 또 다시 국민을 우롱했으며, 전기료가 무서워 선풍기마저 마음껏 켤 수 없는 서민을 조롱했다는 지적이다. 박근혜를 비롯한 권력과 부를 움켜 쥔 특권층이나 배부른 돼지들이 가마솥더위가 무엇인지 알 턱이 없기 때문이다.
|